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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초임연봉 월 290만원의 진실과 이기적인 모집단과 표본집단

by 사진찍는백곰 2015.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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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4년제 졸업기준으로 대졸초임연봉이 월 290만원이 넘는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사들은 대부분 월 290만원에 초점을 두고 있고 온라인상에서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말이 대부분인데요. 어려분은 이런 통계에 얼마나 동의 하고 있으신가요?

<네이버 대졸초임연봉 검색 뉴스>



통계는 사실 아주 재미있습니다. 대부분 통계는 주관적인 입장이나 의견을 객관적으로 수치화 하는데 아주 좋은 수단이고 무엇인가를 설득하거나 이해시키기 위한 도구로도 훌륭한 도구이지만, 결정적으로 문제점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모집단과 표본집단이라는 통계를 위한 데이터 조사 방법입니다. 모집단은 간단히 말해 통계 데이터를 위한 모든 대상을 말하고 표본집단은 모집단을 조사하기에는 힘드는 말 그대로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셈플로 추출한 집단을 말합니다. 사실 표본집단만 콘트롤 할 수 있으면 최종 데이터를 얼만든지 객관적인 듯 하면서도 이기적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번 통계가 중대한 오류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이 표본집단에 있습니다. 대졸초임연봉 통계를 위한 모집단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해 처음 직장에 입사한 모든 직장인의 초봉 통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조사한 대상 414개 업체 대부분은 통계자료를 작성한 한국경영자총협회 흔히 경총이라고 불리는 경영인 집단에 소속된 기업입니다. 즉 표본집단이 모든 기업 중 일부 기업을 표본으로 추출한게 아니라 한국경영자총협회 속한 기업을 표본집단으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어떤 기업들이 소속되 있을까요? 협회 홈페이지에 있는 회원사 리스트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총 369개사 중 가나다 순 앞에서 30개 입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원사 명단 - 가나다순 상위 30개사)


딱 보면 아시겠지만 대부분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기업이나 대기업과 연결된 기업입니다.
그럼 경총에 가입조건은 어떻게 될까요? 왠만한 기업은 가입도 못하고 회비도 매출기준으로 종업원수와 노조현황을 바탕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특별한 목적이 있는 기업이 아닌 평범한 기업은 가입조건은 물론 가입 자체가 부담스러운 단체 입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가입조건 및 회비 - 2015년 10월 26일 기준>



이런 표준집단을 기준으로 대졸초임연봉을 산출하니 당연히 일반적인 인식과는 큰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상대적인 박탈감만 크게 만들고 있는데요. 무슨 생각으로 이런 통계를 마치 정상적인 통계인양 자료로 배포하고 있고 언론들은 어떤 기준으로 이 자료를 아무런 비판이나 주관적인 논조 없이 꾀꼬리 마냥 반복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이런 자료는 대졸초임연봉 통계 자료 같은 엉뚱한 곳에 적용하지 않고 학생들을 위해 모집단과 표본집단이 어떤 차이가 있고 표본집단이 잘 못 산정되면 통계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객관적일 수 있는 통계가 얼마나 이기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교육하는 사례로 사용되는 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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